비즈니스

사무실에서 이 메뉴 먹는 거 최악ㅠㅠ

[K-직장인 웅성웅성] 괜찮은 메뉴는 간식>간편식>밥류 순

2024. 03. 21 (목)
보온병에 떡볶이, 피자, 치킨 등 각종 요깃거리를 싸와서 자리에서 근무 중 아침식사를 하는 직원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사연이 화제가 돼서 소개해 드렸는데요. 팀장의 자제 권고에도 계속해서 먹는 걸 이어가는 것으로 모자라 SNS에 팀장을 비난하고, 직장인 게시판에 몰래 먹는 사진까지 게재해서 공분을 산 내용이었어요.(☞사무실 자리에서 음식섭취, 어디까지 가능?)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바쁘면 먹을 수 있지 싶다가도, '후르륵 쩝쩝' 먹는 소리에, 코끝을 찌르는 강한 냄새가 업무 공간에 가득 차면 '어휴 싫겠다' 싶은데요. 그래서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자리에서 음식은 어디까지 먹어도 괜찮은지 물어봤어요. 직장인 516명이 생각을 들려줬어요. 
사무실에서 나홀로 식사 가능, 안 가능
근무 중에 홀로 자리에서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생각에 대해 직장인들은 어느 한쪽의 의견을 확실히 들어주진 않았어요. ‘괜찮다’는 의견이 52.11%로 미세하게 우세했거든요. 반대 의견과 차이는 불과 4.22%. 팽팽한 결과가 나온 걸 보면 그만큼 생각 차이가 크다는 방증이 아닐까 해요.

각자의 가치관, 상황, 경험한 문화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지는 모습인데요. 그 찬반의 이유를 차례로 들여다 볼게요. 
사무실 자리에서 음식을 먹어도 괜찮은 이유
자리에서 음식을 먹어도 괜찮다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정리되는 모습이었어요. ‘사내에서 허용하는 분위기’(35.11%), ‘일하느라 바빠서’(33.11%), ‘나도 먹을 수 있으니까’(27.33%) 순으로 나왔어요. 누가 먹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진다는 응답(3.56%)이 뒤를 이었고요. 

특정 기준이나 잣대가 없는 영역인 만큼 사내 문화나 중요시 여기는 가치에 따라 판단이 많이 달라지는 모습이었어요. 기타 의견으로는 사내에 별도로 음식을 먹을만한 공간이 없거나, 냄새가 안 나는 선이라면 괜찮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근무중 자리에서 음식 먹으면 안 되는 이유
업무공간에서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는 의견도 크게 3가지에 집중됐는데요. 가장 많은 반대 이유는 ‘냄새’(40.49%)였어요. 코를 찌르는 음식냄새는 두통이나 구토를 유발할 수도 있고,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하죠. 

다음으로는 업무시간에 식사하는 건 업무 태만이라는 의견(29.14%)이 많았어요. 업무 시간에는 원칙적으로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거죠. 3번째로 많은 답변은 ‘소리’(25.19%)였어요. 소음 역시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꼽히죠. 

기타 의견으로는 "배려와 예의가 없는 행동이다" "정작 점심시간에는 자고 일하면서 먹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근무시간에 일은 안하고 먹느라 업무에 방해를 준다는 건데요. 큰틀에서 보면 1~3위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맥락이었어요. 
사무실 안에서 먹어도 괜찮은 음식은
그렇다면 어떤 음식까지는 사무실에서 먹어도 용인 가능할까요? 과반수가 과자 등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52.28%) 정도는 괜찮다고 꼽았어요. 요기가 되는 음식이라도 샌드위치, 김밥 등 간편식(32.76%) 수준이었고요. 아무래도 사무실은 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가볍게 간단히 먹을 수 있고 냄새나 소리가 덜 나는 수준의 음식 정도까진 용인 가능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덮밥, 도시락 등 밥류(5.94%), 맥주 등 주류(2.29%), 떡볶이, 튀김, 순대 등 분식(2.05%)이 뒤를 이었어요. 뭘 먹어도 괜찮다는 의견(1.83%)이 라면, 우동 등 각종 면(1.83%)보다 많았는데요. 주류가 분식, 면보다 괜찮다는 의견이 나온 건 아무래도 소리가 거의 나지 않고, 냄새도 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고요. 

‘사무실에서 최악인 음식’도 주관식으로 물었는데요. 역시 냄새, 소리가 중요했어요. 먹을 때 후르륵 소리가 크게 나는 라면, 냄새가 심한 삶은 계란과 닭비린내가 나는 (훈제) 닭가슴살이 가장 많이 언급됐거든요. 

그밖에 짜장면, 탕수육, 만두, 뻥튀기, 나초, 얼음, 낙곱새, 동태찌개, 카레, 무말랭이 반찬, 오이, 김밥, 청국장, 쥐포, 오트밀, 햄버거, 김치찌개, 식초냄새 강한 샐러드 소스, 강렬한 냄새를 풍기는 빨간 국물 음식 등 냄새와 소리를 자극하는 메뉴들이 언급됐어요. 음식 종류와 상관 없이 큰 식기 소리, 쩝쩝대며 먹는 게 신경쓰인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감자튀김은 너무 먹고 싶어진다는 이유로 언급되기도 했고요. 주관식 응답을 보며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메뉴가 나올 줄이야' 깜짝 놀랐습니다. 
동료가 사무실에서 뭔가 먹어서 신경 쓰일 때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까 하고 물어본 질문에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손을 든 답변은 '상사나 HR 등에 처리를 요청한다'(32.07%)였는데요. '당사자에게 직접 말한다'(31.01%)도 그에 못지 않게 많이 나왔어요. 이 두 가지 답변은 주관식으로도 받아본 추천 해결책으로도 가장 많이 언급됐어요. 
 
메모지에 할 말을 쓴다

 친분이 있다면 직접 말하는게 낫고, 아니라면 상사에게 요청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좋게 돌려서 이야기해보고, 해결되지 않으면 상급자에게 의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휴게실 이용을 권유해 본다 

 "ㅇㅇ님~ 오늘 너무 바쁘셨죠. 너무 죄송한데 지금 드시는 음식이 냄새가 조금 나서 제가 좀 멀미가 나는데 휴계실에서 드시고 돌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라고 얘기해 보고, 안 된다고 하면 이유를 들어보고 하루 정도는 참아볼 것 같다. 또 그러면 상사에게 간다 

 저는 메신저로 살짝 말씀드렸어요. 사탕을 하도 쩝쩝거리면서 드셔서 조금 작은 소리가 나도록 드시면 안되겠냐고요

 인사팀에서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하는게 가장 좋다. 팀장이 말해서 될 사람이면 애초에 안먹었을 거다

3위로는 '참는다'(28.27%)가 많았는데요. 주관식 답변에서도 "속좁은 사람이 될까봐 참는다" "마음 수련을 한다" "먹지 말라고 얘기할 수 없으면, 자리를 잠시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바람쐬러 나간다" "회의하러 간다" "괴로워하는 동료들과 사무실 밖으로 나와서 티타임을 갖는다"와 같은 의견들이 있었어요. 

1위 답변처럼 직접 말하기 어렵다면, 간접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을 제안한 의견들도 다수 있었어요. 4위로 꼽힌 '똑같이 먹어서 되갚아준다'는 의견과 비슷한 맥락인데요. 
 
 저쪽이 후각을 자극한다면, 노래를 흥얼거려서 청각을 자극시켜주자

같거나 더 심한 냄새가 나는 음식을 먹어서 깨닫게 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린다 

게시판이나 직원용 단톡에 냄새가 심하게 나는 음식 섭취는 자제해 달라고 한다 

"배고팠어요?"하고 물어본다 

헛구역질하면서 나간다 

(먹을 틈이 없도록) 업무를 시킨다

'한입만' 작전도 대책으로 언급됐어요. "같이 먹자고 해서 얻어먹으면 안 괴롭다" "한입만, 한입만 하면서 계속 얻어먹기만 하면 결국엔 다른 데로 이동해서 먹을 것 같다"고요. 

냄새 관련 해결책으로 '창문을 연다'는 방안도 상당수 제시됐어요. "먹는 당사자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고통당한다는 것을 알리는 간접 표현"이라고요. "냄새는 빠져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었고요. "사무실에 냄새가 안빠지네~"하면서 창문을 열면서 돌려서 고충을 전하라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밖에 "편히 먹을 수 있게 격리된 장소를 제공한다. 없다면 내가 다니는 회사에 여유가 없는 것"이라는 방편을 제시하기도 했어요. 음식을 먹을만한 '공간'이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으니까요. 

먹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제도가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어요. '취업규칙' 등으로 명확히 정해서 그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겠냐는 건데요. 

위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근무시간에 자리에서 음식 섭취는 자제하되, 어쩔 수 없이 먹게 된다면 소리가 덜 나고, 냄새가 심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편이 좋겠다는 내용으로 귀결되는 듯 해요. 결국, 동료에게 피해 주지 않도록 서로를 배려하고, 조심하는 '태도'와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해요. 사무실은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사용하는 곳이니까요.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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